뉴스킷 수도원의 강아지들

책을 읽고 나니, 정말 하고 싶은 말이 많은 책이다. 처음에는 쉽게 읽을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빨리 읽어 내려갈 수 없는 책, ‘뉴스킷 수도원의 강아지들’이다.


‘수도원의 강아지들?’ 사실 책 제목만 보고서는 그 내용을 통 분간할 수 없었다. 어떤 내용일지 궁금했고, 예전에 온라인을 통해 본 기억을 더듬으며, ‘아마, 강아지를 훈련하는 방법에 대해 쓴 책이겠지.’하는 생각을 하였다.

책 처음은 수도원의 앙카라는 개가 출산하는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가족이 새끼 4마리를 손수 받아본 적이 있어 감회가 새롭다. 출산의 신비로운 순간으로부터 시작해 어린 강아지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이 책은 보여준다. 강아지들이 커가는 모습을 살펴보면서, 마치 한 마리 강아지가 커가는 모습을 옆에서 지켜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강아지가 더욱 커가고, 이제 새로운 가정에 입양되는 이야기가 나온다. 새로운 환경에서 견주가 준비해야 할 사항, 같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식 등을 이 책은 알려준다. 그리고, 이런 막 입양한 강아지를 교육하고 훈련하는 방법도 알려준다. 사실 첫 부분인 앙카의 출산 부분은 에세이처럼 쉽게 술술 읽었는데, 교육과 훈련 부분에서는 읽는 속도가 느려진다. 이 부분은 아마도, 아는 만큼 보이고, 아는 만큼 이해하게되는, 말하자면 읽는 이의 이해도에 따라 그 책읽기 속도가 달라지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또 하나의 생각은, 자신의 전문분야를 설명하는 이들의 놀라운 스킬이다. 처음 강아지를 키운다면, 새로운 분야에 대해 생소할 것이고, 교육과 훈련이라는 것은 어려운 분야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렇듯 처음 반려견을 접하는 사람들에게도, 자연스럽게 원리를 가르쳐주고, 재미있게 스스로 강아지와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하게 하는  기술이 이 책에 녹아있다.

개인적으로 옛 기억을 떠올려보면, 중학교 2학년까지 시골에서 학교를 다녔고, 중학교 3학년 때 서울로 전학을 왔다. 시골학교에 다닐 때는 과학이란 과목이 정말 어렸웠다. 대부분이 암기해야만 하는 것들이었고, 당시 그걸 못 외우면 선생님께 보통 혼난 것이 아니었다. 그런데 왠결, 서울에 전학오니 과학이 정말 쉬운 과목이 되었다. 선생님은 정말 쉽게, 아무렇지도 않게 그 원리를 설명해 주셨다. 그건 외우려고 해도, 외울 필요가 전혀 없는 일들이었다.
“과학이 이렇게 재미있었나?”
시골에서 막 상경한 시골 촌놈이 했던 말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중학교 3학년 시절 내가 느꼈던 그 감정을 다시 느꼈다.

초등학교부터 줄기차게 암기 위주 교육을 받았고, 어떤 문제 해결을 위해 그 부분만 집중적으로 해결하도록 교육을 받아온 것 같다. 문제해결을 위해 공식을 외우고, 문제에 대입해야만 했던 것이다. 이를 우리의 반려동물 분야에 적용해봐도 마찬가지이다.



애견훈련, 동물매개치료, 애니멀 커뮤니케이션, 행동교정, 유기동물… 반려동물 문화가 발전하면서 각각의 분야에 대한 동호회나 시민단체들의 활동은 활발해졌다. 나처럼 반려동물을 알게 된 것이 그리 오래되지 않은 사람들은, 커다란 숲은 보지 못하고, 현실에 보이는 자극과 표면적 모습만을 보게 되는 것이다. 이는 나 뿐 아니라 대다수 반려인이 겪는 오늘날의 문제라 할 수 있다. TV나 인터넷에서 보게되는 수많은 정보들, 많은 정보를 접하지만, 학창시절 우리가 과학의 어려운 공식을 외우려했듯이 머리로만 이해하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굳이 외울 필요가 없는데도 말이다. 아주 쉽고 재미있게 이해하고 듣기만 하면, 오래 기억할 수 있고, 머리 아프게 외울 필요가 없다.

외국의 교육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이 책 ‘뉴스킷 수도원의 강아지’만 봐도 그점을 알 수 있다. 이 책에는 참 많은 내용들이 담겨있다. 이 책을 나눠서 몇 권을 책으로 써도 되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강아지의 성장과 사회화를 주제로 할 수도 있고, 강아지 교육과 훈련을 하나로, 입양에 관한 내용을 하나로… 최소 3권의 책으로 나눠 쓸 수 있을 것 같다.



대학에 다니면서 종종 외국 원서를 읽곤 했는데, 그때도 책을 보면서 감탄사를 보냈던 것 같다. 그렇게 어렵게 설명하려고 애쓰는 국내 책들과는 달리 원서에서는 정말 쉽게 설명하고 있는 걸 많이 봤다. 이 책도 아마 원서로 읽게 된다면 이해가 더 빠르리라 생각한다.

무더운 여름이다. 앞서 읽은 책들과는 달리 이 책은 빨리 읽을 수가 없었다. 한 분야에 몇 십년간 그들만의 노하우를 쌓아온 뉴스킷의 수도사들. 쉽게 설명한다고 하지만, 그 내용이 그리 쉽게 읽혀질 내용은 아니었다. 옮긴이는 뉴스킷의 훈련방식이 전적으로 옳은 것은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뉴스킷처럼 수도원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아마 우리나라로 치면, 산속 자연과 벗삼아 있는 절이 미국의 수도원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 절에서도 이렇게 강아지를 키워보면 어떨까?’하고 생각해 본다. 뉴스킷 수도원처럼 체계적인 강아지 브리딩 방법을 정착시킨다면 세계적으로 인정받게 되지 않을까?



끝으로, 세퍼드 3마리와 함께 산책하는 흑백사진의 표지 모습이 과거가 아니라 현재에도 존재한다는 점이 나를 또 한번 놀라게 한다. 뉴스킷 수도원의 홈페이지는 https://newskete.org/이다. 책 속의 수도원과 강아지 모습을 온라인에서 실제로 만날 수 있다.

책읽기, 독서라는 걸 그리 좋아하지 않는 나였지만, 최근 몇 주간 책과 함께 지내다보니, 독서도 꽤 멋진 일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어제 오늘 초여름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데, 오랫만에 독서 삼매경에 빠져 시간도 잊고, 무더위도 잊고 책을 읽었다. 나이가 들어서인지 주말 조기축구보다 책읽기가 더 재밌는 것 같다.

더운 여름, 책과 함께 여름을 나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 같다.

사진출처 : 뉴스킷 수도원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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