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키맘이 들려주는 일본의 반려동물 문화 이야기

 높은 분양가, 입양조건, 거주환경, 산책의 의무화, 대형견에 대한 퍼피트레이닝의 의무화 등 소개

 올바른 펫티켓과 반려동물 문화 발전을 위한 롤모델 제시, 시사하는 바가 커...

글/사진 볼키맘


필자는 수년간 일본에서 생활을 하고 돌아온, 세 마리의 반려견과 살고 있는 40대이다. 일본에서의 경험을 돌이켜 그곳의 문화는 어떠하였는지 되짚어 보고자 한다.


일본은 반려견과 지내기가 쉽지 않은 나라다. 아니 그것보다는 '처음부터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기 만만한 곳이 아니다'란 말이 더 정확하다. 보통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우수하다고 인식 되어지는 나라들을 꼽자면 독일을 선두로 한 유럽이 대부분이기에 가까운 나라인 일본에 대해서는 그다지 주목되어지고 있지 않다.


일본에서도 무척이나 개를 키우고 싶었지만 환경적 조건이 만족되지 않아 키울 수 없었던 나로서는 눈으로만 만족할 수 밖에 없었다. 힘든 일본 생활 속에서 가끔 힐링이 필요하다 느낄 때면 여기저기 펫샵을 찾아가 나름의 위안을 삼았던 습관 덕에 많은 데이터가 수집이 되었다. 


일본의 펫 문화에 대한 정리를 하자면


첫째로 높은 분양가이다.

일본 역시 커다란 마트 안에 펫샵이 종종 존재한다. 이곳에서 만나게 되는 강아지들은 역시 작은 소형견이 주를 이룬다. 일본 역시 주택이 협소하고 단독 주택과 마당이 딸린 집은 도시가 아닌 도외지에 많았고 역시나 어느정도 경제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어려운 일이다.


가격대를 보자면 대형견 보다 소형견의 분양가가 더 높다. 


대형견의 경우 15-25만엔 정도가 대부분이며 대게 20만엔을 전후로 많이 보인다. 소형견의 경우는 기본적으로 20만엔 이상이었다. 특히 인기 견종이었던 장모 닥스훈트 경우에는 40만엔 가까운 가격이 많았고 우리나라에서도 선호하던 토이푸들 경우에는 100만엔을 넘는 분양가도 꽤 보이는 편이다. 심지어 믹스견인 경우에도 7-8만엔의 분양가가 책정되어 있고 분양 시기를 놓친 5~7, 8개월령의 품종견의 경우에도 10만엔 정도의 분양가를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입양시에도 충분한 생각이 필요하다. 그러면, 우리나라처럼 선물로 누군가에게 덥석 받아 덥석 받아들이고, 감당이 안되 파양하는 일들이 빈번하게는 발생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펫샵의 모습 - 가격표가 보인다>


두 번째로 입양자의 조건에 대한 까다로운 절차이다.

부러운 마음에 한참 동안 바라보다 보면 어쩌다 한번 씩 분양받고자 하는 사람들과 직원들간의 이야기를 엿들을 수 있다. 그럴때면 엄청난 양의 서류들을 가지고 와서 사인하고 서로 확인한다.

<분양계약서>


30분 이상 테이블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주고 받는다. 개에 대한 정보와 키우는 방법 등에 대한 브리핑을 간단하게나마 전달받는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류 작성에서 끝나지 않고, 분양받을 가정의 구성원이 전부 함께 와서 확인을 한다는 것이다. 누구 하나 반대한다면 아마 샵 측에서도(샵마다 다르겠지만 적어도 필자가 다녀본 곳들 중에서는 모두 그러했다.) 분양을 허락하지 않는다.


<분양 조건에 대한 글>
<분양시 필요한 조건 등>


세 번째로 거주 환경의 조건이다.

맨션(우리나라의 아파트와 같지만 그렇게 고층이나 여러 건물이 하나의 군락을 이루고 있지 않지만 빌라와 아파트의 중간 개념 즈음인 보편적인 일본의 거주 시스템)의 경우 대부분이 반려동물을 허락하고 있지 않다.


반려동물이 허락되는 맨션을 찾기란 하늘의 별 따기이며, 혹시 이를 어기고 몰래 기르다 적발 시엔 열에 아홉은 퇴거된다. 또한 기르게 되더라도 입주민들의 양해와 맨션의 관리회사 및 부동산 측과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


<반려동물이 가능한 맨션의 비율 – 동경>


네 번째로 산책의 의무화이다.

길을 걷다 보면 정말 꼬부랑 할머니가 간신히 몸을 기댈 유모차나 보조기를 밀면서 마찬가지로 나이가 지긋해 보이는 거동이 불편해 보이는 반려견과 산책하는 모습을 매일 보게 된다.


일본에서는 산책이 의무이다. 실제 최근까지 알아본 바로는 일본에서 양부모를 찾는 경우는 대부분이 견주의 죽음이나 병 또는 사고로 인해 개들을 산책시켜줄 수 없는 상황일 때가 많았다.


산책의 모습에서도 대단하다고 느낀 것은... 어떤 강아지도 사람을 보고 짖거나 달려들거나 불안해 하지 않았다. 오랜 습관처럼 생활의 일부가 되었고, 그에 앞서 적절한 사회화 및 교육이 충분히 이루어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또한 견주도 마찬가지로 생수통을 옆구리에 끼고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대변 뿐 아니라 소변까지도 물을 부어 희석시키는 모습은 드물지 않다.

<개의 오줌을 희석시키기 위한 아이템>
<산책용 가방 안의 물품들>


개를 예뻐하는 지나가는 사람들 또한 마찬가지로 함부로 개를 부르거나 만지지 않는다. 반드시 사전 양해를 구할뿐더러 대부분은 눈으로만 예뻐하고 지나간다. 이것은 에티켓이다.


다섯 번째로는 대형견에 대한 퍼피트레이닝의 의무화이다.

대형견을 반려견으로 맞이하기 위해서는 일정 시기부터 사회화를 위한 교육이 시행된다. 이는 견주와 견이 함께 참여한다. 이 퍼피트레이닝을 마친 개와 견주에게는 수료증이 부여되며, 이는 이 개가 충분히 다른 개들과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음을 증명한다. (지역별로 차이가 있다)


<예절 교육의 클래스 모집 광고>
<트레이닝 중의 개와 견주들>


첫 번째에서 통과하지 못하면 연장하여 교육을 받기도 한다.


<훈련중인 견주와 개들>
<예절 교육의 안내판>


상당히 기본적인 조건들이 아닌가?!

이러한 기본적 소양이 갖추어진 다음에 반려동물과 함께 할 수 있는 여러 문화 컨텐츠에 대한 확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는데에 있어서의 인식 문제에 대해 볼맨 소리보다는 견주들의 기본 의식부터 바른 방향으로 적립된 후에 반려동물과 함께 공유할 수 있도록 사회에  요구하는 것이 맞는 수순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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