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개는 정말 다 다르다. 하지만 다 똑같다.

 모든 개는 달라도, 사람을 사랑하는 마음은 다 똑같아

 견종 특성을 먼저 이해하고, 사회성을 길러주자


개의 특징을 잘 설명한 책 ‘모든 개는 다르다(2010)’라는 김소희 동물칼럼니스트의 책도 있듯이, 모든 개는 다르다. 견종에 따라 다르고, 성별에 따라 다르고, 나이에 따라 다르고, 태어나고 자라온 환경에 따라 다르다.



필자는 지난 3월 말부터 서울유기동물입양센터에서 아이들을 돌보며, 입양센터에 들어오는 다양한 견종의 개들을 보아왔다. 2달 여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입양센터에 온 유기견들은 정말 달라도 너무 달랐다. 


성격이 온순한 아이와 쾌활한 아이, 무리와 어울리기 좋아하는 아이와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아이, 한시도 가만있지 않고 활동적인 아이와 얌전히 있기를 좋아하는 아이... 그야말로 모든 강아지가 다 달랐다. 



하지만 다 다른 이 유기견들에게도 하나의 공통점이 있었다. 그건 바로... 우리네 사람을 너무 좋아한다는 것이다. 


자기 머리를 쓰다듬어 주지 않고, 옆에 있는 개를 쓰다듬어 주면 셈을 낸다. 셈내는 걸 숨길지도 모르고, 그냥 있는 그대로 표현한다. 자기를 예뻐해달라고 머리를 들이밀리기도 하고, 짖기도 한다. 입양센터에 온 아이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사람의 따스한 손길을 기다리는 아이들이다. 


하지만, 자기가 사람을 좋아하는 걸 표현하는 방법이 각각의 개들마다 차이가 있다. 반갑다고 손을 핥아주는 개는 드물었고, 몸을 들이밀며 자신을 쓰다듬어 달라고 오는 개들이 많다. 어떤 개는 정말 자신이 사람을 좋아하는 방법을 모르는 개도 있다. 3개월된 강아지... 이름이 달이였는데, 달이는 반가움의 표시를 살짝 깨무는 걸로 표현했다... 달이를 보고, 반가움의 표시가 깨무는 걸로 이해한 개는, 반가움의 표시로 깨무는 시늉을 하고 있다. 



제각기 다른 개들을 보며, 또 입양센터에 오는 개들을 보며, 이런 생각을 해본다. '이 개들도 모두 누군가의 반려견이었을텐데... 이 개들에게 필요한 것을 알려줬으면 평생을 함께 할 수 있었을텐데... 조금 더 사회성을 길러줬으면 좋았을텐데...'라고.


입양센터에 오면, 도착한 그날 입양이 되기도 하고, 혹은 일주일이 넘어도 입양을 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입양센터에 머무는 동안, 유기견들은 서로 어울리며, 서로를 의지하고, 늦었지만 사회성을 기르게 된다. 자기보다 찢음이 심한 개도 만나고, 자기와 놀아달라고 보채는 개를 만나기도 한다. 그리고 이제껏 자기가 접해보지 못한 환경에 반응하고 적응하는 법을 알게되고, 주위의 개들을 통해 배우기도 한다.



정말 모든 개는 크기와 외모, 찢는 소리 등 모든 것이 다 다르다. 하지만 우리를 사랑하는 건 모든 개가 다 똑같다. 모든 개는 우리에게 "나는 당신을 사랑해요"라는 말을 끊임없이 하고 있지만, 우리는 그걸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 같다. 


경우에 따라, 반려견 중에는 자기의 사랑 표현을 서툴게 하는 개들이 있다. 이러한 개들의 표현을 이해하지 못해 우리는 소중한 우리의 반려견에게 '유기견'이라는 이름을 지어주는 건 아닐까? 


반려견이 우리에게 끊임없이 전달하는 사랑의 메시지... 우린 정말 이 메시지를 이해고 있는 걸까? 우리의 반려견을 이름없는 유기견으로 만들지 않기 위해, 우리는 우리의 책임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가만히 반려견을 지켜보고, 그들이 우리에게 들려주는 얘기를 듣고, 거기에 사랑으로 반응해주자. 그리고 오늘, 반려견과 마주해 이렇게 대화해보자... "그래 네가 하는 말이 그거구나. 이제 그 뜻을 알겠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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