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인문학] 김정은의 '동물 상징으로 만나는 상생이야기'

 어른들에게 들려주는 재미있는 역사 속 동물이야기

반려인문학을 진행하고 있는 김정은 강사


8월 27(화), 건국대학교 반려동물 인문학 다섯번째 시간으로, 김정은 강사의 '동물 상징으로 만나는 상생이야기'가 진행되었다. 건국대 서사와문학치료연구소 전임연구원인 김정은 강사는 우리나라 건국신화, 전래동화 등에 나오는 동물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속에 담긴 의미를 재미있게 설명했다. 


'신이한 인물은 왜 동물 어머니를 통해 태어나는가?', '여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호랑이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등에 관해 참석자에게 질문하며, 고전적 이야기를 현대적인 시각에서 풀어나갔다. 


다음은 반려인문학 강의의 주요 내용이다. 


▶ '신이한 인물은 왜 동물 어머니를 통해 태어나는가?'

단군왕검 이야기에 등장하는 곰과 호랑이를 통해 '단군신화'의 서사원리를 설명했다. 단군의 어머니로 나타난 곰은 쑥 한다발과 마늘을 먹었었는데, 이것은 수렵에서 농경사회로의 이동을 의미하기도 한다.


신화와 동화 속 동물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 '여우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여우가 엄마인 장군은?... 강감찬 장군이다. 여우는 역사속에서 긍정적 이미지와 부정적 이미지를 지니고 있다. 긍정적 이미지는 '인간이 보지 못하는 예지능력, 귀신과의 대화능력, 범상치 않은 존재' 등이고, 부정적 이미지는 '둔갑하는 존재, 인간세계의 질서를 혼란스럽게 하는 존재' 등이다. 


▶ '영웅은 왜 동물아버지를 통해 태어나는가?'

동물아버지와 관련된 이야기로는 백제 무왕과 후백제 견훤의 이야기가 있다. 

백제 무왕의 아버지는 왜 용일까?, 용(수신(水神) ; 물을 관장하는 신)과의 결합은 농경문화에서 물이 중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하며, 농경의 생산력이 중요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밤에 오는 남자의 정체는? 

후백제 견훤의 아버지는 큰 지렁이이다. 왕건은 견훤을 이기기 위해서 낙동강에 소금을 뿌리기도 했다는 설화도 있으며, 실패한 왕이라서 황룡이 지렁이가 되었다는 설도 있다. 


▶ 새로운 시대, 변화의 시대를 열어야 할 때, 동물적 속성으로 신성을 추구한다. 


▶ '인간이 동물과 결합할 때는 언제일까?'

기존의 문화적 기준으로 삶을 살아가는 것이 어려울 때 동물과의 결합이 등장한다. 그러나 옛이야기에서 곰 어머니는 웅진의 곰나루전설, 저민의 전설로 한정되어 있다. 이는 모계사회와 수렵문화의 마감과, 큰 영향력을 줄 것 같은 곰은 사람졌음을 의미한다. 동물어머니, 동물아버지는 변화된 시대에 동물적 가치로 변화를 추구하고 사라진다. 오늘날 우리 시대에는 개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을 필요로 하고 있다. 


▶ 한국 옛이야기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동물은?

호랑이이다. (단군신화에서) 밀려난 호랑이가 이야기 속 주인공?... 인간다운 삶을 추구했던 중간자적인 존재인 곰과 상반되게 동물적 속성을 확실하게 지닌 존재가 호랑이다. 


호랑이는... 인간과 대립되기에 의미있는 존재, 호랑이의 인간에게 동화되지 않는 삶의 방식, 때론 인간에게 위협을 주기도 하면서, 인간의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해주는 기능을 한다.


호랑이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떡 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로 유명한 이야기 '해님달님', 우리와 친숙한 이 '해님달님' 이야기는 이를 표현하는 작가에 따라 다르게 표현되었다. 

'해님달님(송재찬 글, 이종미 그림)', '해님달님이 된 오누이(최양숙 글 그림)', '해님달님이 된 오누이(이규희 글 그림)' 등의 작품 속 호랑이의 모습은 제 각가 다른데, 때론 귀엽고 어리숙하게, 때론 무섭게 그려진다.


'떡 하나 주면 안잡아 먹지'하는 이야기 속 호랑이는 '우리와 다른 존재인데, (끊임없이 욕심내는) 우리의 모습을 갖고 있다'


▶ 동물이 인간의 삶에 상징이 된 이유
동물들의 행동 자체가 단순한 행위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며, 상징은 본질적인 하나의 의미를 또 다른 의미로 확대하는 장치로 생각할 수 있다. 동물은 하나의 의미보다는 다양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하며, 이야기를 통해 그 의미를 확장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땅구반 쁘라후'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김정은 강사


우리나라 건국신화와 전래동화 속 동물이야기를 들려 준 김정은 강사는, 인도네시아의 땅구반 쁘라후(Gunung Tangkuban Perahu)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땅구반 쁘라후'는 '배가 뒤집어진 산'이라는 의미이다. 이 이야기에는 이물교혼, 부성살해, 근친상간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이야기의 줄거리를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① 인도네시아의 공주가 살았는데, 이 공주는 어느 왕자와도 결혼하려고 하지 않았다. 왕은 화가 났고, 공주를 숲속으로 보내버렸다. 공주는 숲속에서 옷을 만들었는데, 자신을 도와주는 남자와 결혼하리라 맘 먹었다. 


② 마침 '뚜망'이라는 개가 옷을 들고 나타나자, 공주는 뚜망과 결혼했고, 아들을 낳았다. 


③ 성장한 아들은 개를 데리고 사슴 사냥을 나갔는데, 사슴이 잡히지 않자 개(뚜망)를 죽인다. 아들은 사슴 고기라고 말하며 엄마와 함께 먹었는데, 뚜망이 어디갔냐는 물음에, 그 고기라고 대답한다. 이에 분노한 엄마는 아들을 때려 머리에 상처를 냈고, 아들을 떠나보낸다...


④ 세월이 흘러, 아들은 장성했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길에 예쁜 여자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기로 한다. 예쁜 여자는 머리의 상처를 보고 자신의 아들임을 알고, 엄마라고 말하지만, 아들은 무조건 결혼하자고 말한다. 엄마는 타따룸이라는 강을 하루동안 막아서, 호수를 만들고 배를 띄워야 결혼하겠다고 말한다. 


⑤ 아들이 하루 사이에 이 일들을 해내려고 하자, 엄마는 새벽에 우는 닭을 더 일찍 울게 한다. 아들은 새벽인 줄 알고, 결혼을 못하게 되어 슬퍼하며 멈췄는데, 계속 밤이었다. 자신이 속은 게 화가난 아들은 배를 던져버렸는데, 이때 '땅구반 쁘라후(뒤집어진 배'라는 산이 생겼다. 엄마는 산으로 숨었고, 그 산은 엄마가 숨겨진 모습이라서 '뿌뜨리(엄마, 공주)'라고 한다. 


⑥ 엄마를 계속 찾던 아들은 호수에 몸을 던졌다. 


이 이야기에 대한 해석은 다음과 같다. 


▶ 동물아버지로 신적인 능력이 있는 왕자가 실패한 영웅이 된 이유는?

도도한 공주와 개의 이물교혼, 아버지인 개를 아들이 죽이는 부성살해, 엄마와 결혼하고 싶은 아들의 근친상간, 원형적이고 심층적인 욕망을 드러내는 요소들이 가득, 뚜망의 힘으로 배도 하루 만에 만들지만, 어머니세계에 머물고자 하는 의지는 꺾임.


▶ 뒤집어진 배

고착된 삶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동물과의 교류로 이질적인 문화를 넘어서고, 새로운 문화를 생성해야 자신의 삶의 영웅이 되는 것


배는 강을 막아 만든 호수에 있어야 할 것이 아니라, 강과 드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것이 목적이었다...



김정은 강사는 '동물 상징으로 만나는 상생이야기'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했다. 


"우리는 익숙한 동물, 말을 잘 듣는 동물,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 편한 동물, 인간의 삶의 방식대로 길들여진 동물과 함께 하기를 원합니다. 하지만, 호랑이는 우리가 원하는 것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생각을 갖게 하는 동물입니다. 이야기를 통해 무엇을 느꼈는가가 중요합니다." 


"자식을 키워보면 알겠지만, 말 잘듣는 자식 없습니다. 동물도 마찬가지입니다. 이질적 동물, 다른 동물들을 보는 시각... 이질적인 것들에 대해 두려워하지 말고, 나를 발전시킬 기회라고 생각합시다."


"우리가 주인이고, 동물은 우리를 받쳐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지구의 문제를 해결하게 해주는 것이. 반려동물인 개나 고양이 뿐이라고 한정시키지 않고. 마음속 용까지도 우리와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습니다. 동물과 교류한다는 것은 내 삶의 새로움과 접속하는 것입니다."


반려인문학 강의가 열건 건국대에서 바란본 주변의 야경


'고착된 삶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동물과의 교류로 이질적인 문화를 넘어서고, 새로운 문화를 생성해야 자신의 삶의 영웅이 되는 것'... 동물 상징으로 만나는 상생이야기, 반려동물 나아가 동물과의 공존에 대해 김정은 강사가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 강감찬 장군 이야기에 나오는 여우, 백제 무왕의 이야기 속 용, 백제 견훤의 지렁이, 해님달님의 호랑이, 그리고 인도네시아 땅구반 쁘라후에 나오는 개... 어린 아이들에게 들려주던 이 이야기를 나이가 들고 어른이 되어 다시 들어봤다. 어릴적 듣던 이야기와는 다른 의미를 반려인문학을 통해 듣게 되었고, 동물과의 상생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반려동물 이야기, 그 이야기를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에 대한 답이, 옛 이야기 속에 숨어있는 것 같다. 어른들에게 들려주는 동물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반려인문학에 참석해 들어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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