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다윤 시인] 단풍

단풍

 

 

푸른 잎사귀의 노래가

가을을 실은 물빛에 떨어지던 날

감추어왔던 수줍음을

일시에 터뜨렸다

 

한 때

태양을 흠모해

예민한 촉각을 곤두세웠고

더 붉어지기 위해

까칠한 몸을 땅에 비벼야했다

 

지독한 사랑을 품은 태양은

그 모습, 안타까워

붉은 눈물을

나무에게 흘려보냈다

 

단풍은

태양의 눈물을 받으며

성장하는

사랑의 결정체이다.

 

 

자료제공 : 도서출판 다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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