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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 보도로 본 펫셔리 트렌드의 어제와 오늘 |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이하 농정원)이 발표한 ‘반려동물 문화 트렌드 변화’ 빅데이터 분석 결과는 오늘날 반려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이 얼마나 다채로워졌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줍니다.
반려동물 장례, 펫시터, 펫테리어 등 쟁쟁한 키워드 사이에서 단연 눈길을 사로잡는 신조어가 있습니다. 바로 펫(Pet)과 럭셔리(Luxury)의 합성어인 ‘펫셔리’입니다.
단순한 의식주를 넘어 최고·최상의 서비스를 선물하고 싶은 반려인의 마음이 담긴 이 단어, 과연 언론 보도에는 언제부터 등장해 어떤 궤적을 그려왔을까요? 빅데이터 흐름을 통해 ‘펫셔리’의 시작과 현재를 짚어보았습니다.
2018년: 트렌드 분석 보고서로 화려하게 등장한 신조어
‘펫셔리’라는 단어가 국내 언론에 본격적으로 첫선을 보인 것은 2018년 2월 11일이었습니다. 당시 ‘2018 반려견 트렌드 보고서’를 인용한 20여 건의 기사들이 일제히 쏟아지며 대중에게 각인되었습니다.
당시 키워드는 ‘3펫(Pet)’으로 요약되는 펫러닝(교육), 펫셔리(고급화), 펫부심(자부심)이었습니다.
반려동물을 가족을 넘어 자신처럼 아끼고 투자하는 ‘펫미족(Pet+Me)’의 등장을 예고한 신호탄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2018년 한 해 동안 총 37건 언급된 기사들의 대부분은 이러한 학술적·시장 분석적 ‘개념’을 소개하는 수준에 머물렀으며, 시장에서 피부로 와닿는 구체적인 상품이나 매장은 드문 편이었습니다.
2019~2020년: 보도 건수는 감소했으나 구체적인 상품군으로 발돋움
흥미롭게도 2019년(3건)과 2020년(6건)에는 ‘펫셔리’의 언론 노출 빈도가 급격히 감소합니다. 하지만 양적인 축소와 달리 질적으로는 훨씬 구체화된 양상을 보였습니다.
- 2019년: 50만 원 상당의 ‘댕댕이 스케일링’, 수백만 원을 예치하고 이용하는 ‘고양이 침·뜸 치료’ 등 프리미엄 의료 서비스가 조명받기 시작했습니다.
- 2020년: 연예인들이 참여한 프리미엄 브랜드의 밀키트 보양식 ‘냥식당’을 비롯해, 럭셔리 펫 패션 시장의 포문을 연 맞춤형 ‘펫 주얼리’ 브랜드 론칭 소식 등이 지면을 장식했습니다. 관념에 머물던 고급화가 실제 소비재 산업으로 깊숙이 침투하기 시작한 시기입니다.
2021년: 153만 원 밥그릇의 등장, ‘보복 소비’와 맞물린 역대급 전성시대
단순한 프리미엄을 넘어 명품 브랜드가 앞다투어 출시한 반려동물 의류와 153만 원에 달하는 식기류, 420만 원 상당의 호텔 펫 스위트룸 이용권과 명절 맞이 펫 애프터눈 티·한복 세트 등이 연이어 보도되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이른바 ‘보복 소비’ 트렌드가 반려동물 시장에도 고스란히 투영되면서, 우리 아이에게만큼은 최고를 해주고 싶다는 ‘펫부심’이 극대화된 결과입니다.
“옆집 개는 프라다를 입는다는데, 우리 집 댕댕이는?”
2018년의 개념적 첫 등장 이후, 2021년 현재의 펫셔리는 백화점 명품관과 오성급 호텔을 넘나드는 확실한 주류 문화로 자리 잡았습니다. 다만 매년 이를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언론사들의 성격과 시선이 변하고 있다는 점은 주목해 볼 만합니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이한 지금, 우리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질문을 던지게 됩니다. 과연 이러한 ‘초고가’ 중심의 펫셔리 트렌드가 대다수의 평범한 반려인들에게 얼마나 지속적인 공감과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점입니다.
일부 계층의 과시적 소비를 넘어, 반려동물의 실질적인 복지와 건강, 그리고 반려가족 전체의 삶의 질을 높이는 방향으로 ‘진정한 럭셔리’가 성숙해 갈 수 있을지, 앞으로 이어질 트렌드의 변화를 사뭇 진지한 시선으로 지켜보게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