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원 '체험'의 불편한 진실: 어웨어 실태조사로 드러난 동물 학대 현장과 법률 개선 시급성

 

어웨어, 동물원 체험 프로그램 운영 실태조사

2025년 6월 30일, (사)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AWARE)는 '동물원 체험 프로그램 운영 실태조사 보고서'를 발간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2025년 6월 9일부터 6월 23일까지 전국 6개 동물원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그 결과 2022년 개정된 동물원수족관법의 취지가 무색하게 무분별한 만지기 및 먹이주기 체험이 여전히 성행하고 있음이 드러났습니다. 이는 동물복지와 관람객 안전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요소로 지적됩니다.


불법·무분별한 동물 체험 프로그램의 심각성

어웨어의 보고서에 따르면, 조사 대상 동물원 6개소 모두에서 관람객이 동물을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체험이 제한 없이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이는 관람객과 동물 간의 안전거리를 유지해야 한다는 동물원수족관법의 명백한 위반입니다.

  • 무제한 먹이주기 및 만지기: 사육장 벽 구멍을 통한 먹이 주기, 관람객의 사육장 내부 자유 출입 등 동물을 만지거나 먹이를 주는 행위가 무분별하게 이루어졌습니다.
  • 허가받지 않은 프로그램 운영: 6개소 중 3개소에서는 허가받지 않은 동물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한 동물원에서는 사막여우를 관람객에게 안겨주는 체험을 상시 운영했으나, 이는 계획서상 허가받은 교육 프로그램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이러한 행위는 동물의 복지뿐만 아니라 관람객의 안전에도 심각한 위협이 됩니다.


매뉴얼의 불명확성과 위생 관리 미흡 문제

어웨어는 현행 동물원 체험 프로그램 매뉴얼의 불명확성이 문제의 근본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매뉴얼은 감염병 전파를 줄이기 위해 동물과의 직접적인 접촉을 피하도록 권고하면서도, 동시에 관람객과 동물 간의 관계 구축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순된 입장을 취하고 있어 혼란을 초래합니다.

또한, 위생 관리의 미흡함도 드러났습니다. 동물과 밀접하게 접촉할 수 있는 실내시설 5개소 중 4개소에 세면대가 설치되어 있었지만, 손 씻기를 권장하는 안내가 부족하여 대부분의 관람객이 손을 씻지 않았습니다. 이는 인수공통감염병 전파의 위험을 높이는 주요 요인입니다.


어웨어의 강력한 제언: 동물복지 최우선으로

어웨어는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동물원수족관법 개정에도 불구하고 동물원의 동물 학대적 체험 프로그램 운영이 개선되지 않았음을 강조했습니다. 이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다음과 같은 개선 방안을 촉구합니다.

  • 관리 및 감독 강화: 동물원 체험 프로그램에 대한 관리 및 감독을 강화하고, 위반 사항에 대한 강력한 조치가 필요합니다.
  • 매뉴얼 수정: 동물복지와 공중보건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동물원 체험 프로그램 매뉴얼을 수정해야 합니다.
  • 동물 판매 금지 및 생물다양성 보전 규정 신설: 동물원과 수족관에서의 동물 판매를 금지하고, 생물다양성 보전 활동에 대한 규정을 신설해야 합니다.


어웨어는 "동물과의 접촉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게 하는 것이 아니라, 동물의 복지를 최우선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동물복지와 관람객의 안전을 동시에 고려한 동물원 체험 프로그램 운영이 시급함을 역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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