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어서지 못하던 웰시코기, 뇌수술로 되찾은 새 삶…이안동물신경센터, 인의 기술로 난치 뇌질환 정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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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뇌수술로 찾은 새 삶 |
(2025년 12월 9일, 서울) – 이안동물신경센터(Ian Neurology Center, INC)가 뇌수술 현미경을 활용한 국내 최초의 '두개강내 조직구육종' 제거 수술에 성공하며, 반려동물 신경외과 치료 분야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습니다.
이는 기존 수의학에서 보고된 적 없는 희귀 뇌종양 수술로, 생명의 기로에 섰던 12살 웰시코기가 기적적으로 회복하며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생사를 오간 웰시코기, 희망의 빛을 찾다
이번 수술의 주인공은 12살 웰시코기 암컷으로, 갑작스러운 기립 불능과 의식 저하 증상으로 이안동물신경센터를 찾았습니다. 초기 검진에서 중증의 뇌신경계 이상이 확인되었고, MRI 검사 결과 좌측 대뇌반구 심부에 광범위한 뇌부종과 뇌간 압박까지 동반된 종괴성 병변이 발견되어 매우 위중한 상태였습니다.
환자는 자발 호흡조차 불가능할 정도로 심각한 뇌 기능 부전을 겪었으며, 의료진은 보호자에게 안락사 또는 고난도 뇌종양 제거 수술이라는 절박한 선택지를 제시했습니다. 그러나 반려동물을 향한 보호자의 강력한 의지와 간절함으로 수술이 결정되었고, 이안동물신경센터는 이 도전에 나섰습니다.
인의 신경외과 기술, 반려동물에게 적용하다: 후방 경피질 접근법 성공
문제는 뇌종양이 뇌 심부에 위치해 기존 수의학적 접근법이 전무했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안동물신경센터 의료진은 인간 신경외과에서 활용하는 '후방 경피질 접근법(Posterior Transcortical Approach)'을 반려동물의 해부학적 특성에 맞춰 최적화하여 국내 최초로 적용했습니다.
뇌-현미경 기반의 미세 수술을 통해 측두-두정엽 후방 피질을 통과, 뇌간 근처의 종양까지 안전하게 제거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수술 중에는 제3뇌실의 정상적인 뇌척수액 흐름까지 회복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기적 같은 회복, 그리고 새 생명
수술 직후 MRI 촬영 결과, 뇌간 압박이 완전히 해소되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가장 위급했던 자발 호흡 기능도 회복되어 약 6시간 후 발관이 가능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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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귀 뇌종양 현미경 미세 수술 국내 첫 성공 |
놀랍게도 수술 후 1일 차에는 환자가 스스로 기립하고 보행할 수 있을 정도로 거의 모든 신경학적 기능이 정상화되었으며, 2일 차 뇌파 검사에서도 정상 범주의 뇌파 패턴이 재출현했습니다.
6일 차에는 합병증으로 발생했던 폐렴마저 호전되어 퇴원할 수 있었고, 현재는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을 정도로 건강을 되찾았습니다.
국내 최초 진단된 희귀 뇌종양: 학술적 가치 높아
제거된 종양 조직은 면역조직화학검사 결과 Primary Intracranial Histiocytic Sarcoma (원발성 두개강 내 조직구육종)로 최종 진단되었습니다. 이는 개에서 매우 드물게 나타나는 악성 종양으로, 국내에서는 아직 보고된 바가 없으며 해외 문헌에서도 단일 사례만이 확인되는 극히 희귀한 사례입니다.
이안동물신경센터는 이번 증례가 학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 판단하고, 추적 관찰 후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입니다.
이안동물신경센터 김우경 팀장은 “이번 케이스는 종양이 뇌 심부에 위치해 접근 경로가 매우 제한적이었고, 광범위한 뇌부종과 뇌간 압박으로 자발 호흡조차 불가능한 위중한 상태였음에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반려동물이 갑자기 걷지 못할 때 단순한 근골격계 문제로 오인하기 쉬운데, 이는 뇌종양의 신호일 수도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과 정밀 검진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김 팀장은 또한 "이안동물신경센터는 인의 신경외과에서 발전해온 현미경 기반 미세 뇌수술 기술을 동물의 해부학적 특성에 맞춰 최적화해 적용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뇌수술 술기를 더욱 고도화해 위험 부위 종양도 정교하게 제거할 수 있도록 연구와 교육을 지속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