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쇄성을 깨고 다양성을 확보해야 할 반려동물 대학 교육의 미래

지난 12월 10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동물보건사 자격취득 양성기관 14개소를 평가 인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동물의료계의 이목이 집중되었습니다. 

이 새로운 제도의 탄생은 분명 반려동물 의료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큰 획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앞으로 대학이 반려동물을 대하는 태도가 오직 동물보건사라는 하나의 명칭으로만 대표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기성세대의 획일적 접근에 대한 우려도 스칩니다.

이러한 우려 속에서 최근 지면을 장식한 두 가지 소식은 반려동물 산업의 미래에 신선한 숨통을 트여주었습니다. 

바로 정화예술대학교 호텔조리·디저트학부의 '펫푸드 특강'과 선문대학교 물리치료과의 '동물 물리치료 전문가' 양성 소식입니다. 



이들은 반려동물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학과가 아님에도, 자신들의 고유한 전문 영역에 반려동물 분야를 유연하게 접목(콜라보)하고 있었습니다.


직업 교육의 그늘, 기술 습득에 치우친 기성세대의 틀 

현재 수의과 대학 10곳과 동물보건사 양성 대학 14곳을 포함해, 국내에서 동물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은 총 24개소에 달합니다. 

하지만 작금의 대학 교육을 들여다보면, 생명에 대한 고찰이나 사회적 책임보다는 지나치게 취업을 위한 '직업 교육'과 '기술 습득'에만 치우쳐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정작 이 분야를 이끌어갈 주인공들이 주변을 돌아볼 여유 없이 좁은 틀에 갇히고 있는 것입니다.

과거 서울유기동물입양센터에서 근무할 당시 만났던 '연세동행', 삼육대 '펫밀리', 한림대 '포동보동', 그리고 한국외대와 숙명여대 등 평범한 일반 대학생 자원봉사 그룹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그들은 수의대생이 아니었지만 유기동물 문제를 마주하며 '시민의 사회적 책임'과 '설득 커뮤니케이션'의 관점에서 성숙한 질문들을 던졌습니다. 

대학생들이 바라보는 반려동물은 단순히 다루어야 할 테크닉의 대상이 아니라, 사회적 연대와 상생의 대상이었던 셈입니다.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와 수의대생 설문조사가 보여준 시사점

대한공중방역수의사협회(대공수협)와 대한수의과대학생협회가 실시한 '공중방역수의사의 유기동물보호센터 배치'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실제 현장에서 현실적 경험을 겪고 있는 대공수협 수의사들은 약 66%가 부정적 의견을 보인 반면, 아직 학교에 있는 수의대생들은 24%만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세대 차이라기보다 '현실적 경험'의 유무에서 오는 차이일 것입니다. 

우리 기성세대가 젊은이들에게 단순히 '고기(직업)'만 잡아다 줄 것이 아니라, 스스로 현장을 부딪치며 헤쳐 나갈 수 있는 '고기 잡는 법(인사이트와 다양성)'을 가르쳐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폐쇄성'을 깨고 '콜라보'의 주체가 되어야 할 10년 후의 반려동물 산업

오랫동안 전국의 동물병원을 살펴보고 취재하며 느낀 첫인상은 오프라인 공간이 가진 특유의 '폐쇄성'이었습니다. 

지인의 소개 없이는 수의사와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기 조차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만약 우리가 젊은 청년들에게 빗장을 굳게 잠그는 '폐쇄성'만을 학습시킨다면, 반려동물 산업은 수의사, 동물보건사, 애견훈련사 등의 고정된 직업군에만 갇힌 '우물 안 개구리'가 될지 모릅니다.

콜라보와 폐쇄성은 절대로 공존할 수 없습니다. 10년 후의 반려동물이라는 광의의 영역은 과여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여전히 빗장을 걸어 잠근 폐쇄적인 이들이 주인공 행세를 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이종 산업과의 유연한 협업을 이끄는 이들이 주도하고 있을까요?

답의 무게 중심은 명확히 후자에 수렴합니다. 기성세대의 잣대로 청년들의 가능성을 재단하지 않고, 오픈 마인드로 자신만의 실력을 쌓아가는 선각자들과 청년들이 결합할 때, 비로소 대한민국 반려동물 문화와 산업은 진정한 다양성을 꽃피울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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