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판다 임대 대신 사육곰부터!


13개 동물권 단체(곰보금자리프로젝트, 길고양이 동고동락 등)*가 1월 14일, 한-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추진되는 판다 추가 대여 계획에 강력히 반대하며 정부에 철회를 촉구하는 공동성명을 발표했습니다.

* 곰보금자리프로젝트, 길고양이 동고동락, 더 레스큐, 동물과함께행복한세상, 동물권단체 하이,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을위한행동, 동물자유연대, 동물학대방지연합, 레스큐비욘드, 비글구조네트워크, 어독스, 한국고양이보호협회(총 13개 단체, 가나다순)

단체들은 이번 계획이 동물을 외교의 상징으로 활용하는 낡은 관행의 반복이자 동물 복지 원칙에 위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동물을 외교 수단으로 삼는 ‘낡은 관행’에 제동 걸어야

공동성명에 따르면, 1994년 한국에 임대되었던 판다는 4년 만에 비용 문제로 반환된 전례가 있으며, 2016년 재반입된 판다가 2020년 번식에 성공하며 에버랜드의 본격적인 판다 마케팅이 시작되었습니다. 

단체들은 판다들이 국민적 관심을 받으며 많은 자원을 제공받았지만, 이것이 동물의 이익을 최우선에 둔 삶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비판했습니다.

특히, 판다 임대는 동물의 대여, 계약 갱신, 반환이 동물의 이익이나 건강 상태보다 국가 간의 외교 관계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에서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안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중국으로 반환된 푸바오 역시 이송 후 수개월 동안 건강 이상 증세를 보였으며, 이는 동물이 겪는 수송 스트레스와 새로운 환경 적응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언급되었습니다.

동물권 단체들은 동물원과 같은 특정 공간에 갇혀 사는 전시 동물을 인위적으로 옮기는 행위는 동물이 평생 살아온 세계를 뒤흔드는 일이며, 이는 죽음에 이를 수 있는 심각한 스트레스로 작용한다고 경고했습니다. 외교 관계에 따라 운명이 좌우되는 임대 동물의 삶은 어떠한 동물 복지 관점에서도 정당화될 수 없다는 것이 단체들의 주장입니다.


세금 낭비 논란 속 열악한 국내 동물 복지 현장 외면 안 돼

정부가 광주 우치동물원에 판다 한 마리를 전시하기 위해 국민 세금 300억 원을 사용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지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습니다. 

단체들은 현재 농가에 남아있는 사육곰 199마리를 보호할 시설이 부족해 여전히 철창에 갇혀 있으며, 민간보호시설 지원 예산은 2026년 고작 14억 원에 불과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또한, 국내 공영동물원의 동물 복지 수준이 국제 기준에 한참 못 미치는 상황에서 판다를 들여오는 것보다 열악한 동물원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먼저라고 주장했습니다. 

외교 선물로 받은 동물들이 낯선 환경에서 고통받으며 살아가는 현실을 성찰해야 하며, 종의 특성과 복지 요구를 외면한 채 전시 공간에 갇히는 현 동물 외교의 수준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입니다.


이재명 정부, 동물 복지 국정 과제에 걸맞은 정책 요구

이재명 정부는 역대 정부 중 최초로 '동물 복지'를 국정 과제에 포함한 바 있습니다. 이에 동물권 단체들은 정부가 동물을 물건처럼 빌려오고 되돌려 보내는 관행이 국가가 지향하는 동물 복지 방향과 일치하는지에 대한 답변을 요구하며, 살아있는 동물을 외교 수단으로 사용하는 전근대적인 관행에 종지부를 찍겠다는 의지를 천명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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