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려인 95% "경제적 압박 와도 펫 웰빙 사수"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전 세계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반려동물 건강 및 의료 분야를 뜻하는 이른바 ‘펫코노미’ 시장은 거시경제적 위기론을 비웃듯 독보적인 회복탄력성(Resilience)을 증명하고 있습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상장 기업인 엘랑코 애니멀 헬스는 지난 5월 29일부터 31일까지 미국 내 반려인 1,40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최신 소비자 트렌드 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외식·여행은 포기해도 반려동물 웰빙은 무조건 사수"… 95%의 압도적 시그널

리포트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지속된 경기 둔화 속에서도 반려인의 91%가 반려동물의 건강 및 웰빙 제품에 대한 지출을 최소한 예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오히려 38%는 지출을 더 늘린 것으로 집계되었습니다. 

특히 최근 3개월간 물가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응답자의 31%가 관련 지출을 상향 조정했습니다.

가장 파괴적인 데이터는 지출 우선순위에서 나타났습니다. 전체 응답자의 95%가 "경제적 어려움이 닥치더라도 반려동물 건강 관리 비용은 절대 줄이지 않겠다"고 답했습니다. 

가계 재정이 악화될 경우 소비자들이 가장 먼저 지갑을 닫는 영역은 '인간 가족'을 위한 외식, 여행, 개인 쇼핑 등이었으며, 반려동물 건강 웰빙 예산은 전체 조사 카테고리 중 '가장 마지막까지 보호되는 예산 항목'으로 선정되었습니다.

엘랑코의 미국 펫 헬스 및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부문 수석 부사장인 바비 모디(Bobby Modi)는 "반려동물 케어는 이제 경기 여하에 따라 넣고 빼는 가처분 소득(Discretionary expense)의 영역이 아니다"라며 

"반려인의 88%가 동물의 행복을 자신의 행복과 동등하게 여기고 있으며, 더 오래, 더 건강하게 살기를 바라는 깊은 감정적 투자가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글로벌 동물 보건 마켓, 10년 내 60억 달러 규모로 확장 전망

이러한 강력한 소비자 행동주의에 힘입어 동물 보건 산업은 지난 20년간 연평균 약 5%씩 지속 성장해 온 가장 매력적인 블루오션으로 꼽힙니다. 

엘랑코의 자체 추산에 따르면 지난해(2025년) 글로벌 시장은 7% 가량 크게 팽창했으며, 전체 시장 규모는 2025년 기준 420억 달러(한화 약 58조 원)에서 향후 10년 내 600억 달러(한화 약 83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엘랑코는 미래 펫코노미 시장을 장악할 핵심 성장 동력으로 세 가지 아키텍처를 지적했습니다.

  1. 옴니채널 및 구독형 비즈니스의 정착: 현재 전체 펫 케어 매출의 약 40%가 정기 ‘구독 서비스(Subscription-based)’ 형태로 락인(Lock-in)되어 있습니다. 동물병원 방문 주기가 변화하더라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다각적 유통 경로가 시장 안정성을 담보하고 있습니다.
  2. 포트폴리오의 혁신과 고부가가치화: 소비자들은 반려동물의 생명 연장과 활력 증진을 돕는 '혁신 제품'에 기꺼이 지갑을 열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이는 가격 저항선을 무너뜨리는 핵심 가치가 됩니다.
  3. AI 기반의 진단 시장 확대: 현재 전 세계 동물병원 방문 사례 중 정밀 진단(Diagnostics)이 진행되는 경우는 단 20%에 불과합니다. 향후 인공지능(AI) 기술과 결합한 고도화된 스크리닝 진단이 보편화되면 잠재된 미충족 수요를 발굴해 엄청난 시장 부가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70년의 헤리티지를 가진 엘랑코는 일반 의약품(OTC) 부문 전미 1위의 시장 지배력과 원스톱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확장에 박차를 가할 계획입니다.


[발행인의 시선]

엘랑코(Elanco)가 발표한 이번 리포트는 국내 펫코노미 비즈니스 이해관계자들에게 매우 강력한 마켓 인사이트를 전합니다. 

경기 침체기에 들어설 때 흔히 저지르는 실수가 '저가형 가성비 제품'으로 라인업을 후퇴시키는 것인데, 글로벌 데이터는 정반대의 시그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반려인들은 자신의 외식 비용을 깎을지언정 반려동물의 '건강과 삶의 질'을 높여주는 하이엔드 혁신 제품에는 오히려 지출을 늘리는 고도의 가치 소비 성향을 보입니다. 

특히 리포트가 지적한 매출의 40%를 차지하는 '구독 모델'과 아직 20%밖에 개척되지 않은 'AI 기반 데이터 진단 마켓'은 국내 펫테크 및 동물병원 컨설팅 시장이 반드시 선점해야 할 정밀 아키텍처(Align)입니다. 

이제는 단순히 사료나 용품을 파는 커머스 구조에서 탈피해, 일상적인 데이터 진단 솔루션을 제공하고 이를 정기 구독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예방 의학 중심의 웰빙 생태계'를 구축해야만 불황 속에서도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600억 달러 글로벌 펫코노미 시장의 주도권을 거머쥘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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