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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제 잘 먹던 사료를 왜 거부할까?" |
반려묘를 키우는 보호자들이 겪는 가장 흔한 고충 중 하나는 어제까지 접시를 싹싹 비우던 고양이가 갑자기 같은 사료에 코를 헵뜨며 거부하는 이른바 '기행적 편식'입니다.
많은 이들이 이를 고양이 특유의 까다로운 성격 탓으로 돌리지만, 세계적인 펫케어 기업 네슬레 퓨리나(Nestlé Purina)의 수의 행동학 연구진은 "이는 단순한 투정이 아니라 철저한 과학적 매커니즘의 결과"라고 설명합니다.
맛은 기본, 향과 질감·식감까지… 고양이의 '다감각적(Multi-Sensory)' 섭식 구조
퓨리나 펫 행동 연구팀의 수석 과학자이자 공인 지원 동물행동학자(ACAAB)인 애니 발루스카(Dr. Annie Valuska) 박사는 고양이가 음식을 인지하고 수용하는 과정이 인간보다 훨씬 입체적이고 복잡하다고 강조합니다.
고양이는 단순히 혀로 느끼는 '맛(Flavor)'에만 의존하지 않으며, 냄새(Odor), 질감(Texture), 사료 알갱이의 형태(Shape), 그리고 입안에서 느껴지는 촉감인 식감(Mouthfeel)의 정교한 조합을 통해 최종 기호성을 판단합니다.
발루스카 박사는 "고양이가 식품에 반응하는 방식은 단순한 맛의 기호를 넘어선다"라며 "사료의 아로마(Aroma) 변동이나 입안에서 씹히는 질감의 다양성은 고양이에게 단백질 종류(닭고기, 연어 등)의 변화만큼이나 강력한 미식적 자극으로 작용한다"고 밝혔습니다.
새로운 자극을 탐닉하는 '네오필릭(Neophilic)' 기질의 반전
생물학적으로 고양이는 대표적인 '네오필릭(Neophilic)' 동물로 분류됩니다.
이는 익숙한 자극보다 새로운 자극이나 신선한 Stimulus를 본능적으로 선호하는 기질을 의미합니다. 야생에서의 포식자 시절, 단조로운 식단으로 인한 영양 불균형을 방지하기 위해 진화 시그널이 각인된 결과입니다.
그러나 고양이가 무조건 '새로운 것'만을 쫓는 것은 아닙니다.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고양이는 며칠 동안 동일한 음식을 먹었더라도 기호성(Palatability) 지표가 압도적으로 높은 식품이 제공되면 새로운 저기호성 식품보다 기존의 고기호성 식품을 지속해서 선택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즉, 핵심은 브랜드를 무작위로 바꾸는 위험한 시도가 아니라, 안정성이 검증된 단일 제조사 생태계 안에서 맛과 질감, 형태의 '다감각적 스펙트럼'을 넓혀주는 오퍼레이션입니다.
펫 푸드 마켓의 다변화 전략… 기호성과 소화 안정성을 동시에 잡는 법
글로벌 펫 푸드 브랜드인 팬시피스트(Fancy Feast)가 파테(Paté), 슬라이스, 슈레드, 플레이크 등 Wet(습식) 푸드의 포뮬러를 150종 이상으로 세분화하고 건식 믹스쳐, 밀 토퍼(Meal Toppers), 브로스(육수) 라인업을 확장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단일 브랜드 내에서 질감과 형태의 스펙트럼을 급여할 경우, 사료 브랜드를 통째로 바꿀 때 발생하는 반려묘의 고질적인 소화 장애(설사, 구토 등) 리스크를 최소화하면서도 고양이가 요구하는 '네오필릭'적 욕구를 완벽히 충족시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발행인의 시선]
고양이의 다감각적 섭식 매커니즘은 국내 펫 커머스 및 구독 경제(Subscription) 모델 설계에 매우 유의미한 데이터 팩트를 제공합니다. 🐱🍽️
그동안 국내 마켓은 주로 '연어 맛', '닭고기 맛' 등 단백질 원료 중심의 카테고리 큐레이션에 치중해 왔습니다.
하지만 퓨리나의 연구가 증명하듯, 고양이 유저들의 리텐션(재구매율)을 결정짓는 것은 '무스형이냐, 알갱이가 씹히는 형태냐'와 같은 질감(Texture) 체인징입니다.
고양이의 네오필릭 성향을 고려해 단일 브랜드 내에서 질감 스펙트럼을 로테이션하는 '하이드레이션 & 텍스처 믹스 패키지'를 상품화하는 유통 브랜드가 향후 까다로운 묘주 시장의 LTV(고객생애가치)를 장악하게 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