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받은 영혼들이 피워낸 해맑은 미소” 새로운 가족을 기다리는 포천 유기견 입양 카페 ‘너와함개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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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형견 오프리쉬 존까지 갖춘 포천 '너와함개냥' |
일반적인 애견카페가 반려견과 보호자의 유쾌한 놀이터라면, 경기 포천시 군내면의 한적한 길목에 자리한 이곳은 조금 더 특별하고 묵직한 울림을 품고 있습니다.
겉보기에는 여느 카페와 다름없이 해맑은 강아지들의 웃음소리로 가득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저마다 가슴 미어지는 사연을 품은 채 진정한 ‘평생 가족’을 기다리는 눈망울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유기견들의 따뜻한 징검다리이자 포근한 안식처인 포천 유기견 입양 카페, ‘너와함개냥(대표 김영희)’의 온기 가득한 현장을 전합니다. (2021년 11월 방문)
"성향과 크기를 배려한 영리한 하드웨어"… 네 개의 공간으로 흐르는 쉼터
차를 대고 카페 입구로 다가서면 한 무리의 댕댕이들이 "멍멍멍!" 하고 우렁찬 환영 인사를 건넵니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만나는 너와함개냥의 실내는 아이들의 성향과 크기에 맞춰 영리하게 분리된 ‘네 가지 색깔의 공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첫 번째 공간 (웰컴 존 & 소형견 쉼터): 아늑한 카운터가 위치한 곳으로, 주로 작고 소중한 소형견 아이들이 평화롭게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카메라 렌즈를 신기한 듯 바라보던 한 비숑프리제 아이는 다행히 따뜻한 가족을 만나 곧 서울 강남으로 입양을 갈 예정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 두 번째 공간 (따스한 거실 쉼터): 가정집의 거실을 연상케 하는 공간입니다. 중앙에 놓인 따스한 난로 주위로 붙임성 좋은 아이들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식지 않는 온기를 나눕니다. 벽면 가득 걸린 아이들의 해맑은 사진들은 보는 이의 마음을 짠하게 만듭니다.
- 세 번째 공간 (대형견 전용 놀이터): 커다란 덩치의 대형견들이 눈치 보지 않고 마음껏 상주하는 곳입니다. 낯선 방문객이 다가오면 육중한 몸을 부비며 품 안으로 고개를 들이밀고 어깨동무를 하듯 안겨 오는 사랑스러운 대형견들의 반전 매력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 네 번째 공간 (중소형견 에너자이저 존): 활력이 넘치는 중소형견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만난 한 녀석은 군부대에서 생활하다 여건상 이곳으로 오게 되었다는데, '강한 군대'의 기운을 이어받은 황소 같은 에너지를 뽐내며 유쾌한 에너지를 선물합니다.
"상처를 사랑으로 지우다"…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언더독의 보금자리
따뜻한 커피 한 잔을 들고 김 대표의 어머님과 마주 앉아 나눈 이곳의 비하인드 스토리는 깊은 먹먹함을 남깁니다.
오랫동안 유기견 보호소인 ‘애신동산’의 자원봉사자로 헌신해 온 김영희 대표는 최근 육아로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어, 평소에는 어머님과 무용을 전공한 남동생이 매니저로서 함께 공간을 돌보고 있습니다.
대학 강사로 활동하던 딸과 예술을 하던 아들이 뜻을 모아 유기견들의 대부, 대모를 자처하게 된 특별한 사연의 깊이가 공간 곳곳에 묻어납니다.
이곳에 머무는 아이들은 저마다 보호자의 변심으로 버림받았거나, 애니멀 호더의 좁은 철창에서 구조되었거나, 안락사 직전 극적으로 목숨을 건진 가슴 아픈 사연을 안고 있습니다.
"모든 개는 다르다"라는 말처럼 다가와 온몸을 부비는 아이부터 먼발치에서 조심스레 눈빛을 보내는 아이까지 표현 방식은 저마다 다르지만, 사람의 손길을 그리워하는 순수한 마음만큼은 모두가 똑같습니다.
비겁한 유기 대신 '끝까지 책임지는 문화'를 소망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덧 해가 짧아진 11월의 겨울 가을밤이 찾아와 너와함개냥의 마당을 환한 야간 조명이 운치 있게 밝힙니다.
일반 애견카페와 다름없이 아이들과 신나게 뒹굴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음에도, 문을 나서는 발걸음 끝에 묘한 여운과 묵직한 감정이 맴도는 것은 이 해맑은 아이들이 아직 완벽한 ‘내 집’을 찾지 못했다는 안타까움 때문일 것입니다.
다행히 맑고 따스했던 날씨 덕분에 발걸음은 덜 무거웠지만, 기온이 뚝 떨어지는 겨울철이 다가올수록 이 따뜻한 보금자리가 가진 가치는 더욱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사지 말고 입양하는 문화, 그리고 한 번 가족으로 맞이하면 끝까지 책임을 다하는 반려 문화가 정착되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상처받은 유기견들을 포근하게 보듬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반려견으로 재탄생시키는 공간. 가슴 아픈 과거를 지우고 새로운 묘사를 시작하려는 천사들이 가득한 곳, 포천 군내면에 위치한 유기견들의 희망 등대 ‘너와함개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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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천 군내면의 따뜻한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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