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강사와 함께하는 동물 상징 속 상생의 지혜

건국대학교에서 진행된 반려인문학 '동물과 행복하게' 시리즈의 다섯 번째 강연으로, 건국대 서사와 문학치료 연구소 전임연구원인 김정은 강사님의 '동물 상징으로 만나는 상생이야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이번 강의는 우리나라 건국신화와 전래동화, 그리고 세계 각지의 신화 속에 등장하는 동물들의 의미를 현대적인 시각에서 재해석하며, 인간과 동물의 행복한 공존을 위한 깊이 있는 통찰을 제공했습니다. 

익숙한 이야기 속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시간은 참석자들에게 큰 감동과 생각할 거리를 안겨주었습니다.


🐻 신이한 인물의 탄생: 동물 어머니 상징의 의미

김정은 강사님은 단군신화 속 곰과 호랑이 이야기를 예로 들며, '신이한 인물은 왜 동물 어머니를 통해 태어나는가?'에 대한 흥미로운 질문을 던졌습니다. 

단군의 어머니인 곰이 쑥과 마늘을 먹었다는 이야기는 단순한 동화가 아닌, 수렵사회에서 농경사회로의 전환이라는 시대적 변화를 상징합니다. 이는 문명 발전과 함께 변화하는 인간의 삶과 자연과의 관계를 보여주는 깊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 긍정과 부정, 이중적 존재 '여우'

'여우'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어떠신가요? 김정은 강사님은 강감찬 장군의 어머니가 여우였다는 이야기처럼, 여우가 역사 속에서 긍정적인 면과 부정적인 면을 동시에 지닌 이중적인 상징으로 존재했음을 설명했습니다. 

여우는 '인간이 보지 못하는 예지 능력', '귀신과의 대화 능력' 등 범상치 않은 존재로 긍정적으로 비치기도 하지만, '둔갑하여 인간 세상을 혼란시키는 존재'로 부정적으로 묘사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양면성은 사회 변화 속에서 유동적으로 변해온 동물의 상징성을 잘 보여줍니다.


🐉 영웅 탄생과 동물 아버지 상징의 의미

'영웅은 왜 동물 아버지를 통해 태어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 백제 무왕과 후백제 견훤의 이야기가 제시되었습니다. 

백제 무왕의 아버지가 용인 것은 농경사회에서 물(수신, 水神)의 중요성과 생산력을 상징합니다. 반면 후백제 견훤의 아버지가 큰 지렁이라는 설화는 실패한 왕권과 관련된 부정적인 상징으로 해석됩니다. 

이러한 동물 아버지의 상징은 새로운 시대와 변화의 시대를 열어야 할 때, 그 시대가 추구하는 가치를 동물적 속성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음을 알려줍니다. 

김정은 강사님은 기존 문화의 기준으로는 삶이 어려워질 때 동물과의 결합이 등장하며, 이러한 동물 어머니, 동물 아버지는 변화된 시대에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고 사라진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현대에는 개와 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이 그러한 상징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로웠습니다.


🐯 가장 익숙하면서도 이질적인 존재 '호랑이'

한국 옛이야기에서 가장 많이 등장하는 동물은 단연 '호랑이'입니다. 단군신화에서 밀려난 존재로 묘사되지만, 호랑이는 이야기 속에서 인간적인 삶을 추구했던 곰과는 달리 '동물적 속성을 확실하게 지닌 존재'로 나타납니다. 

호랑이는 인간과 대립되면서도 인간의 삶의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중요한 기능을 합니다. "떡 하나 주면 안 잡아먹지"로 유명한 '해님달님' 이야기 속 호랑이처럼, 호랑이는 때로는 귀엽고 어리숙하게, 때로는 무섭게 그려지며 "우리와 다르면서도 끊임없이 욕심내는 우리의 모습"을 반영한다고 김정은 강사님은 해석했습니다.


🌍 동물 상징의 본질: 인도네시아 '땅구반 쁘라후' 이야기

김정은 강사님은 우리나라 이야기뿐만 아니라 인도네시아의 '땅구반 쁘라후(뒤집어진 배)' 설화를 통해 동물 상징의 심오함을 설명했습니다. 

이 이야기에는 이물교혼(사람과 이종족의 결혼), 부성살해, 근친상간 등 인간의 원형적이고 심층적인 욕망이 담겨 있습니다. 도도한 공주와 개의 결혼, 아들이 아버지를 죽이는 행위, 그리고 어머니와의 결혼을 시도하는 아들의 모습 등은 인간 내면의 갈등과 시대적 변화를 상징합니다.

'뒤집어진 배'는 고착된 삶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동물과의 교류를 통해 이질적인 문화를 넘어서고 새로운 문화를 생성함으로써 자신의 삶의 영웅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배가 호수에 갇히지 않고 드넓은 바다를 항해하는 것이 목적이듯이, 인간도 기존의 틀에 갇히지 않고 새로운 교류를 통해 발전해야 한다는 메시지입니다.


🤔 동물과 상생하는 지혜: 나의 삶을 영웅으로 만드는 법

김정은 강사님은 "우리는 익숙하고, 말을 잘 듣고,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동물과 함께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호랑이처럼 우리의 뜻대로 되지 않는 동물들이 오히려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한다"고 말했습니다. 

자식을 키우는 것과 마찬가지로 동물도 이질적인 존재로 받아들이고, 그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을 발전시킬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주인이 아니며, 동물이 우리를 받쳐주는 존재라고 생각하지 말라. 반려동물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마음속 용(龍)까지도 우리와 함께하고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싶었다. 동물과 교류한다는 것은 내 삶의 새로움과 접속하는 것이다."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반려동물 이야기, 그리고 동물과의 진정한 공존은 바로 옛 이야기 속에 숨겨진 지혜와, 이질적인 것들을 포용하는 마음에서 시작됨을 일깨워주는 강연이었습니다. 어른들에게 들려주는 심오한 동물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반려인문학 강연에 참여해 보시길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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